(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이민재 기자 = 한화그룹이 면세점사업 적자를 4년째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내며 면세점시장에 진출한 한화그룹은 면세점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했으나, 오히려 골칫거리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별기준 올해 상반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점사업에서 영업손실 129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면세점사업에서 지난 2014년에 영업이익 1억3천432만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 영업손실 144억원, 2016년 영업손실 439억원, 지난해 영업손실 439억원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한화그룹에서 면세점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이 회사는 백화점과 면세점사업을 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기준 백화점과 면세점사업 비중은 각각 40%, 60%다.

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고 했던 면세점사업에 발목이 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2014년 2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업체로 선정되면서 면세점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2015년 7월에는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사업자로 뽑혔다.

한화그룹은 2015년 12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면세점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간담회에는 총수일가의 김동선씨가 참석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면세점사업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14년 4월부터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3층 임차면적 409.35㎡에서 면세점을 운영한 한화는 지난해 7월 이사회에서 영업종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시내면세점만 운영하게 됐다.

면세점사업 적자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개별기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총차입금은 2014년 '0원'이었으나, 2015년 660억원, 2016년 952억원, 지난해 1천83억원, 올 상반기 1천417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5년 12.9%에서 올 상반기 28.3%로 높아졌다.

면세점사업 수익성은 단기간 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면세점사업의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이 신규 개장될 예정이라 업계 경쟁이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세점시장에서 한화의 지위 개선도 쉽지 않다"며 "한화 면세점이 관광객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있고 선두업체 대비 상품 구색도 열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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