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상반기 농심이 부진한 실적을 냈다. 주력인 라면사업에서 판매가 감소한 탓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라면시장에서 농심의 1위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며 주가 전망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농심은 매출액 1조9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4%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09억원으로 19.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97억원으로 12.8% 줄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828억원으로 10.2%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4.6%에서 올 상반기 3.7%가 됐다. 같은 기간 EBITDA마진도 8.45%에서 7.56%로 주저앉았다.

농심 실적이 부진한 것은 라면 시장에서 농심의 지배력이 약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농심 사업은 라면과 스낵, 기타 등이다. 올 상반기 매출 기준 각 사업 비중은 68.0%, 15.0%, 16.9%다.

올 2분기 국내 라면시장 매출액은 5천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농심의 라면 매출액은 2천864억원으로 2.6%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내 라면시장에서 농심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55.2%에서 올 2분기 52.9%로 하락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라면시장에서 농심의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은 농심의 매출 에누리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서 알 수 있다"며 "2012년 매출 에누리는 총매출액 대비 7.1% 수준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10%를 넘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매출 에누리는 간접적인 가격 인하"라며 "경쟁이 심화되고 물량기준 성장이 어려워지면서 납품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 에누리는 판매장려금과 물류대행비 등을 말한다. 총매출액에서 매출 에누리 등을 빼면 순매출액이 나온다.

여기에 국내 라면 시장의 경쟁 심화로 비용 부담이 커진 점도 농심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판관비용 부담과 제조원가 상승으로 농심의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점 등을 감안해 증권업계는 농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KB증권은 농심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3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DB금융투자도 농심 목표주가를 37만원에서 27만8천원으로 내렸다.

KB증권과 DB금융투자를 포함해 7개 증권사가 지난 6월 말 이후 농심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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