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정유·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호황에도 공채 인력 확대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이어갈 전망이다.

정부의 청년 고용정책 확대에 신규 채용을 늘리는 기업도 있으나, 매출 대비 인력 투입이 크지 않은 산업의 특성으로 대부분 기업이 실적 개선과 채용 확대를 별개로 보는 모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규모인 150~160명 수준에서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전망이다.

울산공장 등 기술직 인력은 공채와 별도로 채용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전체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20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GS칼텍스는 대체로 상반기엔 인턴 위주로 직원을 채용한다. 인턴은 공채 지원 시 서류전형을 면제받는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작년 하반기에 채용된 대졸 공채 규모는 대략 20~3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올해 공채 계획은 아직 수립 중에 있어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GS그룹이 신규사업에 필요한 인원 및 근로시간 단축제도 시행 등으로 현장 인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5년간 평균 3천800명이었던 채용 규모를 4천200명 이상으로 늘린다고 밝힌 만큼 올해 공채 규모도 변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에쓰오일의 구체적인 채용규모는 미정이나 20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에쓰오일은 최근 몇 년 사이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신입사원을 뽑으면서 공채 규모를 점차 늘려왔다. 에쓰오일은 앞으로도 고도화사업(RUC/ODC) 등 영향으로 공채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상반기 공채에서 선발한 인원을 현업에 막 배치한 단계다.

지난해 상반기 약 30명, 하반기 약 15명을 채용한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상반기 약 45명을 채용했다.

올 하반기 채용 규모는 미정이나 HPC(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석유화학사업) 등 신규 프로젝트 등을 감안하면 채용 인원은 증원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도 8조원 넘는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의 청년 일자리 마련 정책에 맞춰 사회공헌 차원에서라도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려고는 하나 산업 특성상 증원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의 채용 확대는 산업 사이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정부 기조에 맞춰서 간다고는 하지만 폭발적으로 반응할 수는 없다"며 "장치산업은 기본적으로 공장이 있고 이를 운영만 하는 것으로 생산공장과 같은 라인업이 있는 것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계도 마찬가지나 채용 확대에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LG화학은 매년 공채 규모가 200~300명 수준이기는 하나 정부 정책 등 환경에 따라 탄력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1월 생명과학본부가 합병되면서 다소 채용 규모가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이 지난 상반기에 채용한 신입사원들은 말레이시아에서 현지 교육을 마치고 국내 교육에 배치된 단계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하반기 33명, 올해 상반기 70명가량을 채용했다. 롯데케미칼 또한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과 자체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채용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하반기 40명 내외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전망이다. 다만 사업을 확장하거나 새로 시작하지 않는 이상 인원을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부분 정유·석화 기업들은 이달 중 공채를 진행해 원서 접수를 받고 오는 10월부터 자체적인 인·적성 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체로 실무와 최종을 포함한 2번의 면접을 보고 오는 11월 중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나게 된다.

SK는 필기전형을 그룹 차원에서 시행하는데 올해부터는 한국사 영역을 폐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3년부터 기존 인·적성검사를 폐지하고 3번의 심층면접을 거쳐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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