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의류건조기 시장 확대에 따라 LG전자, 삼성전자에 이어 중형 가전회사들도 속속 제품 출시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파이 나누기'보다는 건조기 시장 자체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하는 모습이다.







<사진:왼쪽부터 LG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삼성 그랑데, 대우 미니 순서>



13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의 건조기 시장 규모는 올해 130만대에서 150만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3년 전인 2016년에는 10만대, 지난해에는 60만대 수준을 기록했다. 가전제품 중에서는 공기청정기와 함께 매년 몇 배씩 성장하는 몇 안 되는 시장이다.

미세먼지나 황사 등 대기 오염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확장형 주거형태가 많아져 베란다가 없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건조기 시장 확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LG전자가 시장의 70% 정도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60% 중후반대로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건조기 등으로 LG전자의 점유율을 계속해서 추격하는 중이다. 특히 올해 2월에는 14kg의 대용량 건조기를 국내 최초로 선보여 건조기 시장 경쟁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국내 건조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가량 늘었다.

이처럼 시장 자체가 급격하게 팽창하다 보니, 다른 가전 업체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상태다.

위닉스는 이달 10일 텀블건조기를 선보였다. 텀블건조기는 일렉트로룩스가 보유한 독일 브랜드 아에게(AEG)와 공동 개발했다.

이 건조기는 8kg 용량으로 실크를 비롯해 울, 아웃도어 등 소재 전용 코스도 탑재했다. 사전 예약만 2천명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목표 점유율은 10% 정도다.

지난 6월에는 캐리어에어컨이 건조기를 선보였으며 1월에는 대우전자도 클라쎄 히트펌프 건조기를 출시했다.

대우전자는 최근 3kg짜리 1~2인 가구용 초소형 건조기를 내놓기도 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이미 북미에서 건조기는 세탁기와 함께 필수품이 됐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건조기의 등장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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