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송덕기 하이투자증권 채권 1본부 본부장은 앞으로의 금리가 상승할 수 있을지가 굉장히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1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채권 금리는 저점을 깨고 내려왔다"며 "다만 저점이라고 해서 앞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인지는 굉장히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이 금리 상승이 어렵다고 전망하는 이유는 외국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보다는 경기 상황의 호전 여부와 물가 상승률이 금리 결정에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한국 경제의 수출은 어느 정도 버티고 있지만, 내수는 악화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 본부장은 하이투자증권의 강점으로 시장의 빠른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조직 문화를 꼽았다.

송 본부장은 "팀원의 의견에 큰 문제가 없다면 본부장이 팀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라며 "이 때문에 시장이 빠르게 변해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하이투자증권 채권팀을 소개한다면.

▲하이투자증권은 많은 직원으로 조직을 이끌어가기보다는 적정 규모로 팀을 운영하면서 비용 대비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한다. 팀원으로 있다가 본부장까지 승진할 수 있는 분위기다. 앞으로도 조직을 이끌어갈 때 가족 같은 분위기로 팀원들과 함께 가려고 생각한다.

--채권 운용 전략에 차별화한 부분은.

▲중소형사로 운용규모가 크지 않지만, 업무는 다양하게 하고 있다.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 소액 채권 매수 대행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한다. 또 하이투자증권은 본부장이 팀장을 겸직할 수도 있고, 겸직이 아니더라도 팀장이나 팀원의 의견에 큰 문제가 없다면 본부장이 팀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이 빠르게 변해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점이 다른 증권사와는 다른 부분이다.

--최근 주효했던 투자나 판단은.

▲올해 초에 채권 금리에 대한 시장의 뷰는 대부분 상승 예상이었다. 연초에는 그런 뷰를 따라서 숏 포지션으로 이익을 냈고, 6월 이후에는 롱으로 대응했는데 예상이 주효했다.

--현재 시장 상황 진단은.

▲현재 채권 금리는 저점을 깨고 내려왔다. 다만 저점이라고 해서 앞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굉장히 의문스럽다. 자본의 이동에는 금리 차이보다 환율이 훨씬 더 영향을 많이 준다. 외국 자본이 빠져나간다는 염려 때문에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우리나라 경기가 정말 좋아지고 물가가 높아지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생각이다.

--눈여겨보는 지표는.

▲미국과 한국을 구분하자면 미국 지표는 임금상승률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중시한다. 미국의 고용자 수는 거의 완전고용 상태에 이르렀다. 완전고용 상태에 이르렀음에도 임금상승률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은 저임금의 근로자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추후) 물가 상승률이 그렇게 높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미국 지표의 경우 헤지펀드들의 미국 국채선물 포지션도 중시한다. 현재 헤지펀드들의 미국 국채 숏 포지션의 계약 수가 너무 많아 지켜보고 있다.

한국은 고용자 수, CPI, 수출 증가율을 중시한다. 현재까지 한국 경기를 지탱하는 요인은 수출이다. 수출 증가율이 감소하면 경기가 더 후퇴할 수 있다.

--운용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이 어떤 스타일인지 알아야 한다. 자신이 추세를 보는 스타일인지, 단기간 내 수익을 내고 빠지는 스타일인지 알아야 한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운용을 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시장이 예측한 방향으로 갈 때 좀 더 많은 수익을 내고, 예측이 틀렸을 때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시장 대응 능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에 진입하면서 항상 계획을 세우고 들어가야 하고, 그 계획을 시행해야 한다. 계획을 시행할 수 있는 능력이 시장 대응 능력 가운데 하나다.

--당국에 바라는 점은.

▲채권 거래의 장내화와 관련해, 장내로 거래를 집중시키면 증권사 채권 영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채권 영업은 브로커의 수수료가 수익원의 근본이다. 유관 기관이 장내 거래를 주장하는 이유는 투명성 때문인데 현재는 공시제도도 있고, 모든 메신저가 저장되기 때문에 사실상 장내화된 시스템이다. 관련 협회 등에 이를 알려주셨으면 한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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