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며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2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7포인트(0.13%) 하락한 21,611.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38포인트(0.02%) 내린 2,473.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6포인트(0.08%) 오른 6,390.00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일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 마감까지 혼조 흐름을 이어갔다.

기업들의 실적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며 지수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이 1.4%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술과 유틸리티, 헬스케어가 상승했지만, 소비와 에너지, 금융, 산업, 소재, 부동산은 내렸다.

스마트폰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영향으로 4.9% 하락했다.

퀄컴은 전일 2017회계연도 3분기(4월~6월) 매출이 5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도 83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신용카드 회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주가는 실적 부진에 0.7% 하락했다.

회사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유통업체 시어스의 주가는 10% 급등했다. 회사가 자체 가전제품 브랜드 '켄모어'를 아마존을 통해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후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경쟁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의 주가는 3.9%, 로우스(Lowe's)는 5.6% 떨어졌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홈디포 주가도 4.1% 내려, 다우에 부담을 줬다. 아마존의 주가는 0.2%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자, 이베이 등 장 마감 후 실적 공개를 앞둔 기업의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MS는 0.5% 올랐고 비자는 0.1% 내렸다. 이베이는 0.3% 강세를 나타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2분기 기업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6%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출은 4.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결과도 주목했다.

ECB는 이날 주요 금리를 동결하고 필요할 경우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성명 문구를 유지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동안 ECB가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QE) 확대 가능성 문구를 삭제하고 9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할 준비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올해 가을 채권 매입 프로그램 조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을 시사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7월1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 대비 하락해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5천명 감소한 23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4만3천명이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는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전월 수치와 월가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7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의 27.6에서 19.5로 내렸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0.0이었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지난 2월 43.3으로 33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은 기업들의 실적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당분간은 실적 발표가 증시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14% 내린 9.58을 기록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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