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경찰공제회가 해외 대체자산 투자를 모두 해외 자산운용사 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개별 프로젝트의 경우 투자 물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제회 측에서 알 수 없고, 위험성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해외 대체투자를 개별 딜 기준이 아닌 개별 해외 운용사를 선정해 진행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경찰공제회는 우선 전문 해외 운용사를 선정한 다음, 국내 운용사를 통해 해외 운용사 펀드에 재간접 형식으로 투자한다. 국내 운용사는 해외 운용사를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경찰공제회가 최근 투자한 AMP캐피탈 인프라 펀드가 재간접펀드 방식이다. 경찰공제회는 AMP캐피탈의 인프라 펀드에 KB자산운용을 통해 약 350억원 가량을 투자했는데, AMP캐피탈은 선진국 각지의 인프라에 분산투자한 다음 경찰공제회에 수익을 돌려준다.

이처럼 경찰공제회가 해외 대체투자 전략을 바꾼 이유는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기존의 해외 대체투자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개별 물건을 가져오면 연기금이 검토한 후 투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는데, 이 경우 대체투자 자산의 실상을 제대로 검증하기가 힘들어 연기금들이 부실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경찰공제회의 해외 대체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운용역 수는 부족한 상황에서, 제안된 투자건 모두를 현지 실사 등으로 확인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경찰공제회의 해외 대체투자 자산은 2014년 1천87억 원에서 지난해 말 3천728억 원으로 2년 만에 3배가 넘게 늘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5%다.

경찰공제회는 인프라와 부동산, 사모펀드(PEF) 등 섹터별 전문 해외 운용사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공제회 관계자는 "정보 비대칭 하에서 개별 딜에 들어가는 것은 리스크가 있고, 검증도 쉽지 않다"며 "국내 운용사들과 함께 우수한 해외 펀드와 운용사를 계속 찾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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