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과 공제회가 이달 들어 신한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이달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발행량이 많고, 높은 신용등급에도 금리가 매력적이며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21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별 거래종합(투자주체별)(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기금·공제는 금융채를 8천925억 원을 샀다. 기금·공제가 이달 매수한 채권 종류 중 금융채의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중 3천700억 원 규모는 신한은행 채권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 연기금과 공제회의 금융채 매수 중 41%가량이 신한은행 채권인 셈이다.

연기금과 공제회가 이같이 신한은행 채권을 매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달 들어 신한은행이 채권 발행규모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컸기 때문이다.

이달 신한은행은 1조2천200억 원이 은행채를 발행했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8천100억 원씩 발행했다. 이어 국민은행이 6천700억 원, 우리은행이 1천600억 원이었다.

이달 동안 시중은행 중에 신한은행만 1조 원이 넘게 발행한 것이다.

자산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사실 시중은행 채권은 발행하는 은행에 따른 큰 차별성은 없다"며 "이 때문에 신한은행이 대규모 발행과 연기금과 공제회의 매수수요가 시기적으로 잘 맞아떨어져 이 같은 모습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신한은행 자체의 높은 신용등급과 금리 또한 매수에 부담이 없어 연기금과 공제회의 수요가 꾸준하다고 평가했다. 신한은행의 등급은 AAA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최근 들어 신한은행과 더불어 은행채 발행이 활발한데 크게 높진 않으나 금리가 매력적이고, 신용도도 좋아 큰 이슈가 있지 않은 한 매수수요가 유지돼왔다"며 "시장 유동성이 좋지 않을 땐 시중은행 채권의 인기가 저조하지만, 발행물만큼은 물량확보에 용이해 유통물보다 선호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신한은행 등 발행물의 인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신한은행은 다음 달 5일과 8일 각각 2천억 원과 200억 원 규모로 만기를 맞이해 앞으로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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