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전 9시 36분 현재 전일보다 3.70원 내린 1,122.10원에 거래됐다.

ECB가 통화정책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과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올해 안에 ECB의 긴축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드라기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가을에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조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ECB가 앞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져 있어 예상보다 시장이 강하게 반응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들은 달러-원 환율의 방향이 아래로 향해 있음에도 1,120원 아래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ECB는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했는데 유로화가 크게 올랐다"며 "이는 올 가을에 ECB가 긴축을 논의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ECB의 테이퍼링이 올해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큰 것 같다"며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다른 통화들이 같이 강세를 나타내지 않으면 1,120원선 아래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07엔 상승한 111.95엔,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005달러 하락한 1.162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2.10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6.06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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