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내 수급에 따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내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와 대(對)유로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 등 수급에 따라 등락해 변동 폭은 매우 좁게 유지됐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6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4.00원 하락한 1,121.50원에 거래됐다.

달러 약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1,120원 선에서 하방 경직성이 나타났고 결제 물량이 꾸준히 유입됐다.

엔-원 재정환율이 1,000원 선에서 지지력을 보인 점도 하단 지지력을 보탰다.

하락세는 여전하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가을에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유로화가 대폭 강세로 움직이면서다.

수급상으로도 유로화 강세에 자동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유로-엔 재정환율을 통한 네고 물량도 1,123원 선에서 나오면서 상·하단이 막히는 양상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49위안 내린 6.7415위안에 고시해 달러화 하락 재료를 보탰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0원에서 1,12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이벤트 재료가 해소된 만큼 큰 방향성이 나타나긴 어렵다고 보고 역내 수급 상황에 따라 좁은 레인지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거래가 많지 않아 특별히 방향성은 없으나, 워낙 1,120원 아래가 단단히 막혀 있고 엔-원 재정환율이 1,000원을 기점으로 깨지지 않아 하방 경직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ECB 영향에 달러가 선진 통화 대비 약세여서 전체적으로는 하락세지만 최근 급히 내려온 만큼 1,120원 아래에서는 저점 결제로 막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23원 근처에선 네고 물량이 나와서 낙폭을 크게 좁히진 않고 있다"며 "유로화가 많이 올라가서 유로-원 재정환율을 통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화 상단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1,120원이 계속 지지가 되고 있어 결제 물량은 꾸준히 들어오는 양상"이라며 "아시아 통화 연동하면서 조금씩 거래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보다 4.00원 하락한 1,121.5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직후 1,120.50원까지 저점을 추가로 낮췄으나 하단에선 결제 수요가 나오면서 하단을 지지했다.

아시아 통화에 연동하면서 장중 고점은 1,123.50원에서 제한됐다. 현재 상단과 하단 사이가 3원 내외로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6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6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2엔 내린 111.86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5달러 오른 1.163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2.1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5.92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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