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가뭄으로 마이너스 성장…기저효과 작용

국민총소득 36.4조…한국의 2.2% 수준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지난해 북한 경제성장률이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1일 '2016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를 통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2015년 발생한 가뭄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었던 부정적 요인이 완화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2015~2016년 연평균 성장률은 1.3%로 1% 초반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평균 성장률은 1.2%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광업과 제조업, 전기가스수도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광업은 석탄, 연 및 아연광석 등의 생산이 늘어 8.4% 증가했다. 제조업은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4.8% 성장했다. 중화학공업은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이 증가하면서 6.7% 성장을 나타냈다. 전기가스수도업은 22.3% 급증했다. 수력 및 화력 발전이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

신승철 한은 국민소득총괄팀장은 "국민소득을 집계할 때 미사일과 같은 무기 분류는 되어있지 않지만, 부품 생산을 위한 설비가동 등은 전기가스수도업과 중화학공업 생산에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북한의 설비 시설이 노후화된 데다 경제 규모 자체가 취약하므로 고성장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산업 구조도 성장률이 높아진 쪽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농림어업은 21.7%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광공업은 33.2%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늘어났다. 전기가스수도업은 5.2%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은 전년 대비 각각 1.1%포인트와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은 36조4천억 원으로 한국의 2.2% 수준에 그쳤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46만1천억 원으로 한국의 4.6%였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65억5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수출은 28억2천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4.7% 늘어났고, 수입은 37억3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지난해 남북 교역규모는 전년 대비 87.7% 급감한 3억3천만 달러에 그쳤다. 2016년 2월 10일 발표한 개성공단 폐쇄로 4월 이후 반출입 물량이 전무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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