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사실상 서울외국환중개(SMBS)가 독주하고 있는 달러-원 현물환(스팟) 중개 시장에서 한국자금중개(KMB)의 거래량이 최근 급격히 늘고 있어 관심을 끈다.

21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전일까지 올해 달러-원 스팟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73억5천만 달러였다.

시장 변동성이 크게 축소되면서 거래량도 감소 추세인데,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83억1천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10% 이상 줄었다.

하루 스팟 거래량은 2011년 91억3천만 달러를 찍은 후 감소 추세다. 2012년 91억1천만 달러, 2013년 82억4천만 달러, 2014년 79억7천만 달러로 지속해 감소하다 2015년에 85억1천만 달러로 소폭 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6월 28일과 7월 18일 거래량이 각각 111억3천만 달러와 108억5천만 달러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웃돌았다.

거래량 급증의 이면에는 KMB가 있었다.

KMB의 올해 하루 평균 중개 금액은 7억 달러에 그쳤지만, 6월 28일과 이달 18일에는 각각 51억8천여만 달러와 42억4천여만 달러로 급증했다. 당일 시장 점유율도 각각 46%와 39%에 달했다.

작년 말 6%대, 올해 9%에 불과했던 평균 점유율을 고려하면 엄청난 규모다.

특히 이달 18일은 KMB가 창사 21주년을 맞는 날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A은행의 한 스팟 딜러는 "통상 SMBS로 거래가 치우치는데 창사일을 맞아 KMB 쪽으로 주문을 넣기도 했다"면서도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가격도 좋아져 종종 활용했다"고 전했다.

KMB는 작년 하반기부터 달러-원과 위안-원 스팟 영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외환시장부에서 외환전자중개부를 분리해낸 뒤, 타 중개사로부터 인력을 받고 신입직원도 충원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는 올해 6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전히 SMBS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중개 규모가 10억 달러를 웃도는 날이 많아지고, 하루 시장 점유율이 10~20%대로 오르는 경우도 많아졌다.

KMB 관계자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달러-원 스팟에 영업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도 많이 도움을 줘 성과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연도별 하루 평균 스팟 거래량 및 한국자금중개의 시장 점유율. 연합인포맥스 2150>



KMB가 약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서울외환시장에서 스팟 거래는 유동성이 풍부한 SMBS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2006년 41%에 달했던 KMB의 시장 점유율(하루 점유율의 산술평균)은 2008년 30%대로 낮아졌고, 2011년 21%대, 2013년 16%대를 거쳐 2015년과 작년에는 각각 6.6%와 6.1%로 쪼그라들었다.

B은행 딜러는 "심리적으로 쫓기게 되면, 두 개 중개사 화면을 모두 보기 힘들다"며 "아무래도 유동성이 좋은 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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