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SK그룹 지주사인 SK㈜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과 6월에 걸쳐 이미 8천억원의 회사채를 찍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에만 1조원이 넘는 자금 조달에 나서는 셈이다.

2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SK㈜는 만기를 2·5·7년물로 나눠 총 3천억원의 회사채를 내달 4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은 이달 28일 실시된다.

실무를 담당할 대표주관사에는 NH투자증권이 선정됐다.

그동안 SK㈜는 대부분 만기를 맞는 차입금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채시장을 활용해왔다. 올해 3월 모집한 4천억원의 자금은 기업어음(CP)과 한도대출 상환에 사용했고, 지난 6월 발행한 회사채 4천억원은 만기도래 회사채 차환에 썼다.

이번 회사채 자금 조달 또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SK㈜는 올해 하반기 총 4천5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추가로 돌아온다.

지난 6월 1천억원의 증액을 통해 8월 만기도래 물량의 차환자금 일부를 확보했지만, 여전히 10~12월 3천500억원가량의 추가 만기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SK㈜의 향후 수요예측에 대해 대부분 우호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SK㈜는 8천500억원의 유효수요를 모은 데 이어 지난달에도 6천300억원의 주문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두 차례의 수요예측 모두 1천억원의 증액을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회사채 시장의 '빅 이슈어'로 평가받고 있는 데다, 지주사를 포함한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대부분 AA급에 포진돼 있어 기관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고 전했다.

'AAA'로 최고 등급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을 시작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 SK E&S, SK가스 등이 AA급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선두권의 시장지위는 물론 안정적인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렇다 보니 SK 계열사들의 수요예측 결과도 '흥행'을 이어왔다.

SK케미칼(신용등급 'A')이 이달 실시한 1천억원의 수요예측에는 5천40억원의 주문이 몰렸고, 지난 4월 SK E&S('AA+')의 2천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는 2천900억원어치 주문이 들어왔다.

아울러 SK가스('AA')도 올해 들어 1천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실시, 3배가 넘는 3천400억원 주문을 확보하며 '오버부킹' 행렬에 동참했다.

임정민 NH투자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우량등급 크레디트물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SK㈜ 회사채는 매력적인 물건으로 평가된다"며 "이번 수요예측에서 또한 오버부킹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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