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럼프케어(미국 건강보험법·AHCA)' 입법 무산으로 미국내 정책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글로벌 달러도 약세를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1일 트럼프케어의 시행이 어려워지면서 규제완화, 세제개편,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노믹스 정책들도 동반 좌초될 경우 달러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정책 부진이 추가적인 글로벌 달러 약세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A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트럼프케어가 무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이 방향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돼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달러화가 미 경제부양 정책 기대감에 올랐던 만큼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노믹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미 시장에 일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다른 정책들이 연쇄적으로 차질이 생기는 정도가 아니라면 트럼프케어 입법 무산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B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트럼프케어의 입법이 무산된 것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른 정책들까지 연쇄적으로 차질이 생길 때까지는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케어가 상원에서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고 예상됐기 때문에 상원통과 무산에 따른 충격이 있었다"며 "트럼프케어는 주요 공약 중 하나라 이후 어떻게든 통과될 가능성이 있어 달러-원 환율의 기조적인 하락세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지난 며칠간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며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이미 반영한 것으로 본다"며 "달러화의 추가 하락을 단언하기는 쉽지 않으며, 앞으로도 트럼프 이슈는 달러화 상단을 억누르는 요인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인 정책 방향이 트럼프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화 약세를 상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C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연준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긴축 쪽을 향해 있어 달러화 강세 요인들은 남아 있다"며 "트럼프 불확실성만으로 추세적인 하락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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