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메리카'(Chimerica)는 중국(China)과 미국(America)을 합친 조어로, 미국과 중국 간의 경제 상호의존성을 표현하기 위해 등장한 단어다.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2008년 자신의 저서 '돈의 힘-금융의 역사'에서 "세계 면적의 13%, 세계 인구의 14%,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장악하고 있는 '치메리카'는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해 온 하나의 경제주체로 봐야 한다"고 정의했다.

세계 경제의 압도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경제주체로 이해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현재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경제 갈등이 불거지면서 '치메리카'의 해체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극심한 무역갈등과 관세 부과전에 돌입한 중국과 미국은 더 이상 '치메리카'라는 공동 경제 주체를 유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7일 "일부 소식통들은 미국 정부의 궁극적 목표는 미국과 중국 경제를 영구적으로 분리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외교관계위원회의 중국 전문가 브래드 세처도 "중국도 미국도 더는 '치메리카'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의 '경제적 신(新)냉전'(New Economic Cold War)이 도래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경제 냉전의 시작단계에 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비관적 인식이 태평양 양쪽에서 자리 잡고 있다"고 지난달 보도하기도 했다. (국제경제부 임하람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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