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피케이션(Disneyfication)은 도시가 본래의 특성을 잃고 관광객을 위한 획일적인 테마파크로 변하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피터 팔론 뉴욕대 교수가 1991년 처음 쓴 용어로, 미국의 놀이공원 '디즈니랜드(Disneyland)'에서 따온 말이다.

주거지역이 관광지로 변하고 임차료가 급등해 주민들이 쫓겨난다는 뜻의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과 함께 쓰이기도 한다.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탈리아 베네치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이 디즈니피케이션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북촌 한옥마을과 전주 한옥마을, 여수 낭만포차 거리 등이 해당한다.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인 북촌 한옥마을은 하루 평균 1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한옥마을 특유의 정취를 형성하던 특색 있던 가게들이 사라졌고 상업 매장들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북촌 주민들은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한 불편이 심화하자 매주 토요일 거리로 나서며 관광객들의 소음과 사생활 침해를 견딜 수 없다고 호소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500여 채의 한옥을 자랑하는 전주 한옥마을은 한해 600여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상업화로 몸살을 앓았다.

여수 낭만포차 거리는 대중가요 '여수밤바다'로 최근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인근 중앙동과 종화동 주민들이 소음과 쓰레기, 교통난 등에 신음하고 있다.

도시 전문가들은 가시적인 성과만을 노린 무리한 관광정책이 주민들의 삶의 공간을 해치고 있다며 관광의 산업적 측면과 주민들의 삶의 질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와 종로구는 지난 6월 '북촌 한옥마을 주민피해 개선 대책안'을 발표해 북촌로11길 일대 관광을 월~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허용하고 일요일은 '골목길 쉬는 날'로 지정 예고하는 조처를 했다. (정책금융부 정윤교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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