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들의 기준금리 전망이 팽팽하게 맞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 기관과 25bp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관이 절반으로 나뉘었다.

연합인포맥스가 15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중 8곳이 이달 기준금리가 1.50%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중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측한 기관은 13곳으로, 조사기관의 81%가 연내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한 기관은 10월 수정경제전망을 낮춘 후 11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금융안정리스크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겠지만, 경기둔화 우려에 좀 더 집중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소수의견이 나왔고, 금융안정에 유의하겠다는 입장 표명이 이뤄진 만큼, 금리 방향성은 인상 쪽이다"면서도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면서, 11월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재료가 부각되면서 연내 금리 인상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10월 성장률 전망을 낮춘 후 11월 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가격이 더 오르지 않는다면 경기둔화 압력에 주목하면서 기준금리는 향후 상당 기간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당장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예상한 기관은 이주열 총재 발언을 시그널로 해석했다.

이 총재가 성장률 전망을 소폭 하향 조정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에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주목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총재 발언을 고려할 때 10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금통위에서는 경기둔화와 금융불균형 중 한은이 어디에 더 방점을 두는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금융불균형 해소가 필요하다는 스탠스를 유지한다면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채권시장은 이에 대한 경계를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10월 금리 인상에 좀 더 무게를 둘 것이다"며 "4분기에는 물가가 빠르게 올라오는 구간이고, 내년 물가 전망치도 1.9%라는 게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금리 인상에 소수의견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문구도 유지될 것으로 보이면서 채권시장은 이를 리스크 해소로 받아들일 것이다"며 "시장금리는 오히려 하락 반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