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장 일부 매각 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금호타이어가 적자가 이어지는 해외공장에 대해서 구조조정 등을 통한 합리화 작업에 돌입한다. 중국공장은 일부 매각까지, 미국공장은 폐쇄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다.

1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이런 안을 골자로 하는 '해외공장 합리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일부 중국공장은 글로벌 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타이어는 난징과 톈진, 창춘 등에 생산공장 4곳을 보유하고 있다.

절대 생산량에 집착하지 않고 일부 공장을 매각해 효율화를 추구하겠다는 게 금호타이어의 구상이다.

금호타이어 중국공장은 '내수 판매 급감→공장 가동률 저하→고정비 증가에 따른 원가 상승→가격 경쟁력 약화'라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지난해도 1천56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연합인포맥스가 입수한 금호타이어 내부자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흑자 전환을 위해 중국공장의 악순환을 잘라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조지아공장은 아예 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다.

조지아공장은 5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4천850억원) 들여 설립됐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공사가 중단됐으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7년 만에 재개돼 2016년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그러나 미국 타이어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40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83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매출처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시장에서 힘을 못 쓰고 있어 단기에는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는 57만6천대로 전년 동기대비 3.3% 감소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현대차의 주력은 승용차인 탓이 크다.

이런 이유로 금호타이어 내부자료에는 "조지아공장을 폐쇄하는 게 이른 시일에 지속 가능한 이익을 내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단일 기준으로 가장 큰 손실을 내는 생산공장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호타이어가 현대차그룹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폐쇄라는 '초강수'를 둘지는 미지수다.

채권단 입장에서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조지아공장의 폐쇄는 시장흐름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판단 착오'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당시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중으로 채권단 관리하에 있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아직은 해외 생산공장의 폐쇄나 매각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면서 "개선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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