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국내 담배업체 KT&G가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담배 수출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1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증권사 10곳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KT&G는 올 3분기 매출액 1조2천288억원, 영업이익 3천582억원, 당기순이익 2천6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2%, 15.06%, 12.79% 감소한 결과다.

연결기준 KT&G 사업은 담배, 인삼, 부동산, 기타 등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 각 사업비중은 60.9%, 26.0%, 3.8%, 9.3%다.

올 3분기 KT&G 실적이 부진한 것은 주력인 담배사업이 힘을 쓰지 못한 결과다.

수요 위축으로 국내 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담배 수출 부진은 더 심각하다. 담배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5% 줄고 수출금액도 45.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환율 상승,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 아랍에미리트(UAE) 세금 인상 등으로 중동시장 영업환경이 악화됐다"며 "이 때문에 KT&G의 주력 수출시장인 중동에서 실적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KT&G가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나 판촉활동으로 판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홍삼사업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홍삼제품 수요 증가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석 성수기 효과가 더해진 결과다.

KT&G는 100%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를 통해 홍삼사업을 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향후 KT&G 배당이 확대될 수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G 현금성자산은 약 2조7천억원,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5천억원"이라며 "최대주주가 국민연금, 2대 주주가 IBK기업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배당정책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yg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