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내 은행들의 3분기 순이익이 일회성 요인 약화에 따라 전분기보다 3천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과 투자주식 감액손실 등 2분기 발생한 일회성 손실 규모가 3분기에는 작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낸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의 전분기 대비 순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점쳐졌다.

24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KB금융과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의 실적을 전망한 증권사의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화면번호 8031) 이들의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총 2조5천96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8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이 3천597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분기보다 48.88% 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어 우리금융이 35.7% 증가한 4천720억원, 외환은행은 20.96% 늘어난 1천9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은행과 KB금융이 각각 3천455억원과 5천680억원으로 11.7%와 3.44%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4대 금융지주와 기업, 외환은행 중 신한금융이 유일하게 전분기보다 실적이 2.06% 감소하며 6천601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은행권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전분기 일회성 요인에 따라 순이익이 급감한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2분기 조선업종과 같은 우려 부문에 대한 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은 바 있다. 이에 2분기 우리금융의 충당금 순전입액은 9천24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천912억원(113.3%)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전분기 SK C&C 투자주식 감액손실 934억원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하나ㆍ외환은행 동일차주 건전성 재조정 관련 충당금 181억원, 외환은행 염가매수차익 상각분 466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발생하며 전체 순이익이 1천600억원 정도 감소했다.

3분기는 외환은행 염가매수차익 상각분이 절반가량으로 줄고, 투자주식 감액손실도 포스코 주가 하락으로 300억원정도 발생하겠지만 전분기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증권사들은 다만 은행권 순이익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와 사회공헌 확대 요구에 따른 수수료 및 대출금리 인하 영향으로 4분기에는 다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2개월간 4대 금융지주와 기업, 외환은행(외환은행은 최근 3개월 기준)의 실적을 전망한 증권사의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IFRS 기준 4분기 실적 전망치는 총 1조8천245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진의 장기화는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고 당국의 규제 범위와 수위도 높아지고 있어 금융업종의 불확실성이 다른 업종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수 위축과 기업의 수익성 악화, 은행의 공적 기능 강화, 금융당국의 고정이하여신비율 목표달성 부담 등으로 은행권 수익성 악화 압력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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