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기자 =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이 시장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등 실망스러운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인포맥스가 25일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 자료를 집계해 분석한 결과(화면번호 8031) 우리금융은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으로 3분기 4천72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69%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대손비용증가와 순이자마진 하락폭 확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회성 손실 요인은 없지만 건전성 재분류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금융의 2012년과 2013년 대손비용은 각각 2조2천200억원과 1조8천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금융이 밝힌 경상적인 대손비용 규모를 각각 650억~2천200억원 상회한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우리금융의 경우 연말까지 NPL 1.70%를 준수하기 위해 1조원 정도의 부실채권 매각과 상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자이익의 하향 추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8월 기준 원화대출 성장률은 약 2.9% 수준으로 자산성장의 정체 지속 대기업 중심으로 대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가계와 중소기업대출의 성장 부진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에 따른 금리 하락 등이 반영되면서 8월 순이자마진이 크게 하락한 것도 3분기 실적 부진에 이유로 작용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금융 뿐 아니라 최근 은행권은 아무래도 수익성보다 건전성 관리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사실이다"며 "이에 맞춰 잠재부실을 정리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은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금융의 실적 부진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거나 충격스러울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서 연구원은 "우리금융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건전성 관리 잘하면 장기적으로 우리금융의 실적은 좋을 것이고, 이번 실적 부진도 우리금융이 갑자기 나빠져서 실적 악화가 된 것이 아닌 은행권 전반적인 상황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우리금융의 실적이 좋지 않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그냥 시장에서 안 좋을 것 같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정도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대손충당금의 증가가 실적에 부담이었고, 마진은 모든 은행이 내려가는 것이어서 특정 금융권에 실적판단 근거로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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