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스페인이 야심찬 2013년 예산안을 발표한 데 힘입어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함에 따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7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1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74달러보다 0.0040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0.2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08엔보다 0.13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7.6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7.74엔보다 0.14엔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이 예상보다 야심에 찬 내년 예산안을 내놓은 것이 위험거래 증가를 견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안전자산인 국채가격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28일)로 예정된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스페인 등급 강등 가능성이 상존해 유로화의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소형 신용평가사인 이건-존스는 이날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CC+`에서 `CC`로 강등했다.

특히 스페인의 내년 예산안이 실질적으로 실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스페인발 호재가 단기 재료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스페인 고위관계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의 예산은 지출 감축과 노동 개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400억유로를 절감하는 내용의 2013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각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과 그에 따른 경제 개혁안을 확정하고 오는 29일 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아울러 공공재정을 감독할 독립 기구를 설립, 재정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스페인은 작년 국내총생산(GDP)의 8.9%였던 재정적자를 올해엔 6.3%로 낮출 것이며 내년에는 4.5% 수준으로 더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미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내며 주택 시장에 대한 개선 기대를 약화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2.6% 감소한 99.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개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5%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올해 2.4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1.3%를 나타냈다. 이는 잠정치인 1. 7%를 밑돈 것이며 2011년 3분기 이래 최저치이다. 애널리스트들 역시 1.7%로 전망했다.

8월 내구재수주실적은 13.2% 급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5% 감소로 예상했다. 이는 3년 반 만에 최대 감소율이다.

반면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만6천명 급감한 35만9천명을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37만5천명으로 예상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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