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연기에 참석 은행수 줄이기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이미란 이윤구 기자 =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지지부진한 대출 기준금리 변경 논의의 가닥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융당국은 당초 지난 11일로 예정된 회의를 연기했다. 은행별로 각 금리의 장단점에 대한 연구가 좀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은행권은 회의 참석 은행수를 줄여 논의를 빠르게 진전시키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은행연합회에서 열기로 했던 3차 대출 기준금리 변경 회의를 연기했다. 은행들은 지난달 6일과 15일에 이어 지난 11일 3차 회의를 열고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대체할 새로운 대출 기준금리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었다.

금융위는 1,2차 회의가 은행별 견해차만 확인하고 끝나는 등 소득이 없었다고 판단, 3차 회의에서는 논의를 진행하고자 예정된 회의를 미뤘다.

1,2차 회의에서 은행들은 코리보(KORIBOR)와 코픽스(COFIX),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은행채 등 다양한 대체금리에 대해 각기 다른 태도를 보였다. 1차 회의에서는 한국은행이 통안채를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은행권은 조달금리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난색을 보였다.

2차 회의에서는 대체 금리를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을 뿐 무엇을 대안으로 선택할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만 이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무리하게 CD금리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려고 해 금융위가 이를 저지했다는 추정이 나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CD금리를 대신할 금리를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알아보자는 차원에서 회의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CD금리 대체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CD금리 대체는 시간이 문제지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은행권도 논의 진전을 위해 회의 참석 대상 은행을 전 은행에서 주요 시중은행 4~5곳으로 줄일 계획이다. 먼저 주요 은행들이 모여 중지를 모은 다음 전 은행으로 회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이 먼저 이견을 좁히면 논의가 빨라질 수 있다"며 "금융지주회사 안의 대형 시중은행 4~5곳 정도가 참석 대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CD금리 대체 논의를 중단하라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며 "지난 11일 회의가 취소된 것은 은행들이 연구를 한 후 각자 입장을 가지고 모이기 위해서다"고 했다.

그는 "아직 다음 회의 일정을 통보받지 않았지만 이달 안에 다시 열릴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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