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월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로 다가오면서 채권시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채권 전문가 가운데 다수는 금통위가 이번달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금통위가 이번달에도 내리지 못하면 또 한 번 실기 논란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도 봐야= 일부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달러-원 환율 수준도 감안할 것이라고 거들고 나섰다. 환율은 지난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111.30원에 마감하며 연저점을 경신했고 추가 하락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유로존,일본 등 주요 기축 통화국이 양적 완화 등으로 앞다퉈 환율 전쟁에 나선 마당에 우리도 팔짱만 끼고 있을 수도 없다. 가뜩이나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3.00%로 사실상 제로 금리인 일본이나 미국보다 높다. 특히 3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이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경쟁적으로 상향조정한 데 따른 효과 등도 감안해야 한다. 이미 일부 신용평가기관은 우리를 일본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미 일부 국부펀드는 돈 잘 갚고 신용등급도 높은 한국물에 눈독을 들이는 등 글로벌 유동성이 추가로 유입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운데 환율 절상에 대한 기대까지 가세하면 환율 관리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호주 등 남들이 금리를 낮추는 데 우리만 동결하면 인상효과를 거둔다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









<달러-원 환율 일별 추이>



▲ 선제적이라는 말을 들으려면= 금통위가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를 들으려면 지금 움직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연말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통계청은 9월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2.0%, 전월대비 0.7% 각각 상승했다고 발표했지만 한은은 같은 날무상급식 등 제도적 요인을 제외한9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이 2.7%에 이를 것이라고추정했다. 통계청까지 국제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애그플레이션이 연말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연말 물가가 급등하는 데 금통위가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다 금통위가 열리는 11일에 발표되는 성장률 전망도 금통위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발표하는 성장률 전망은 3.0% 아래가 확실하고 2.5% 언저리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잠재성장률과 실질성장률의 차이인 GDP 갭이 마이너스를 보일 게 틀림없다는 의미다. 금통위는 이미 GDP 갭 확대를 7월 기준금리 인하 배경으로 설명한 바 있다. 이제 금통위의 결정을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정책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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