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입장 반영 등 일부 수정 사항 반영>>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현대증권이 김신 사장 단독체제에서 윤경은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투톱체제'로 전환했다.

현대증권의 이러한 변화를 두고 시장 일각에선 사실상 김신 사장의 `물러나기 수순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9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윤 부사장을 사장으로 내정했다. 다음 달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각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윤경은 사장은 1962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솔로몬투자증권(현 아이엠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내고 지난 7월 현대증권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현대증권은 지난 4월 김신 사장 체제를 본격 출범했다. 김신 사장은 1963년생으로 10대 증권사 대표이사 가운데 가장 젊은 축에 들었다.

미래에셋증권 공동 대표이사 출신인 김 사장은 글로벌 IB(투자은행) 업무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주요 증권사들은 그동안 최근 사장 교체의 과도기에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임원은 "증권사들의 경우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 이전 사장의 힘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이번 현대증권의 조치가) 대표 교체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체제 전환 배경에 대한 갖가지 추측도 나오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점은 최근 인수합병설에 휘말리며 그룹 내에서 해명이 나올 정도로 시끄러웠다는 점이다.

최근 현대증권 노조측은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을 해외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현대그룹측은 지난달 27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최근 현대증권에 떠도는 루머와 같이 현대증권을 매각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현대증권을 그룹의 대표 금융사로 적극 육성, 발전시켜 글로벌 금융회사로 키울 것을 이 자리를 빌어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부담 역시 안팎으로 가중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사장이 바뀌고 6개월 안팎에 체제가 갑자기 바뀌는 것은 경영실적보다는 대내외적인 변수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매각설이 불거지고 회사가 안팎으로 시끄러우면 사장에게 가장 먼저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각자 대표 체제와 관련,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윤경은 사장이 투톱으로 함께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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