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현대증권 노동조합이 현대저축은행의 부실 원인으로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을 지목하고 나섰다.

현대증권 노조 관계자는 9일 "최근 현대저축은행이 추진하는 유상증자는 편법과 불법을 동원한 횡령 및 배임에 따른 것"이라며 "경영 구조상 변화가 없는 한 유증 후에도 저축은행 부실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노조 측은 "이는 대주주인 현대증권의 부족한 경영 감시를 뜻하는 것"이라며 "최초 인수단계에서도 부실한 실사로 인해 숨어있는 추가적인 부실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 원인 유증 추진 이유"라고 주장했다.

현대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960억원에 현대증권으로 인수된 이래 지난 4월 500억원의 추가 증자를 단행했다.

노조 관계자는 "추가 증자를 실시한지 5개월만에 현대저축은행 측은 1천억원의 증자를 요구하고 있다"며 "현재 BIS 비율은 9% 대이나 연말의 BIS 비율은 5%대로 떨어져 경영개선명령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위기에 몰리게 된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현대저축은행의 부실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으며 금융감독원이 비리조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하는 바"라며 "횡령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는만큼 추후 당국의 조사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수사기관에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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