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23일 국채선물시장은 지난밤 미국채 움직임에 연동하며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국채선물은 또한 최근의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에 대한 부담 등으로 가격 반등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경계와 국채입찰에 따른 물량 압박 등으로 전일보다 4bp 오른 연 1.815%를 보였다.

<주요 선물사 국채선물 12월물 예상범위>

-삼성선물: 105.75~106.05

-우리선물: 105.79~106.14

▲삼성선물= 3Q GDP 시장 컨센서스(연합)가 2.4%를 기록하는 등 분기 GDP 성장률에 대한 기대치가 감소함. 이는 불황형 흑자 기조의 연장(9월 수출입동향)과 제조업 생산 부진,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 감소(8월 산업활동) 등에 기인한 것으로 월초 발표한 한은의 수정경제전망에 부합하는 수치임. 최근의 글로벌 양적 완화 정책 결과가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분기 GDP가 예상치(2.4%)에 부합할 경우, 3분기 경기 저점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져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 이러한 현상은 지난주 GDP를 발표한 중국에서도 나타남. 3분기 GDP가 목표치인 7.5%에 미달하였으나, 오히려 대(對) 중국 투자와 소비 회복에 따른 4분기 경기 회복설이 힘을 얻는 모습을 보이며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되는 모습이 연출됨. 결론적으로 금주 발표되는 분기 지표의 핵심은 GDP의 예상치 달성 여부가 아닌 향후 경기 개선 가능성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판단됨.

밤사이 미국 증시가 강보합으로 마감하면서 10년 국채금리는 1.8% 초반까지 재상승한 가운데, 금일 국채선물은 약세 개장이 예상됨. [국고 3년-기준금리]간 스프레드가 '+9bp'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국고 3년물의 적정 금리수준을 놓고 장중 공방이 기대되는 가운데,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박스권 가격 하단 탐색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

▲우리선물=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으나 어닝 시즌을 맞이하여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잇달아 발표되며 미국채권 및 증시도 등락을 거듭. 스페인 라호이 총리가 갈라시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 과연 구제금융신청 가능성을 높인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됨. 왜냐하면 오히려 이번 승리로 인해 가능한 한 구제금융신청 시기를 뒤로 미룰 수도 있기 때문.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12.3bp 상승하여 5.495%를 기록했음. 한편, 미국 증시는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내며 강보합으로 마감. 전일을 기준으로 S&P에 소속된 498개 기업 중 127개의 기업의 실적이 발표되었으며 순이익은 대체로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매출액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리스크-온 분위기를 제한하는 모습임. 미국채 역시 200일 이동평균선이 강한 저항선의 역할을 한가운데 목요일의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약세를 나타내는 모습. 이번 정례회의는 큰 기대감이 없음. 다만 미국 고용지표과 소비자지표가 불안정함에 따라 Fed의 채권 매입이 MBS에서 정부채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남겨두는 상황. 이번 주에 64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국채발행이 예정되어 있는 것도 미국채 시장에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임.

국채선물은 금일도 강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임. 장중에 특별한 이슈가 없고 추가적인 금리인하 기대감도 없는 상황에서 현재의 국고채 금리가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됨. 비록 대외 환경은 리스크-온 분위기를 점차 잃고 있지만 최근 5일 동안 나타난 외국인의 매도세는 금일의 시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