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밤 뉴욕에서 불어닥친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아시아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기존 스탠스를 확고히 유지했다.

10월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웠어도 관련 내용을 조금도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의 비판, 신흥국 불안, 자산 시장의 빠른 조정 등의 요인에도 연준은 마이웨이를 외쳤다.

연준의 고집을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바는 아니나, 미국 중간선거 이후 방향성을 제시한 의미가 있다.

12월 기준금리 인상은 물론, 내년 3회 인상 기조도 바꾸지 않을 태세다.

이달 들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2%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주식시장 폭락을 촉발했던 금리 레벨이지만, 시장 반응이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쪽으로 흐르진 않았다.

앞으로 금융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 및 12월 FOMC에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위험자산 선호(리스크 온) 분위기는 일시적인 모습에 그치는 양상이다.

달러-원이 1,120원대 초반에서 개장한다면 재차 1,11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110원대에서 1,120원대로 올랐다고 하더라도, 수입업체 결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도 1,120원대에서 네고 물량을 쏟아내지는 않을 것 같다.

장 초반 달러-원 매수 포지션이 적극적으로 쌓인다면, 장 후반에 이르러서는 달러-원이 소폭 밀릴 여지도 있다.

뉴욕 시장 후반부의 달러 강세 흐름이 거칠었기 때문에 약간의 되돌림 움직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역외 위안(CNH) 환율은 6.94위안, 달러 인덱스는 95.73까지 올랐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114엔대로 올라섰고,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0원 언저리까지 내려왔다.

엔-원 결제 수요가 적극적으로 나올 개연성이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아일랜드 의회 연설에서 최근 지표는 여전히 유로존 경제가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현 기준금리를 내년 여름까지 유지하고, 자산 매입은 올해 말 종료할 것이란 방침도 유지했다.

이르면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후임 인사가 단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총리에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고, 정책실장에는 김수현 사회수석과 조윤제 주미대사가 거론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0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내놓는다.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 성명서를 오전에 공개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04%)는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25%)와 나스닥 지수(-0.53%)는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4.60원 오른 수준인 1,121.0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16.00∼1,116.8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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