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GM 노동조합은 한국산업은행이 제안한 한국GM·노조·산은 간 3자 협의체 구성에 조건부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12일 '산은의 한국GM 미래발전 협의체 구성제안에 대한 입장'을 통해 "한국GM 법인분리 사태를 불러온 주요 책임자 중 하나인 산은이 이제라도 사태의 해결을 위해 나선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다만 "산은이 제안한 협의체는 기구의 위상, 논의 대상, 논의의 구속력 여부 등 여느 하나 분명한 게 없어 GM 자본에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그동안 노조가 요구한 특별단체교섭의 합의를 전제로 책임 있는 당사자 모두를 포함한 논의기구구성을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산은이 제안한 협의체에 조건부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그러면서 "산은이 노조를 소외시켰던 과정에 대해 노조와 조합원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밀하게 협의할 것을 약속하라"고 한국GM 노조는 요구했다.

이어 "지난 5월 체결한 기본계약서를 비롯해 주주 간 합의서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산은 발주로 진행된 한국GM 실사 결과 및 실사 보고서, 한국GM과 맺은 비용분담협정 등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한국GM 노조는 "노조의 요구들이 받아들여 진다면 협의체 지속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지만, 노조의 요구가 거부당하거나 구속력이 담보되지 않는 협의체라면 단호하게 거부하고 투쟁을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c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