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한국신용평가가 구조적 측면의 수익 창출력 약화 등을 이유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기아차의 수익창출력 약화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실적 불확실성 등을 반영해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신평은 현대차 신용등급은 'AAA'로, 기아차 신용등급은 'AA+'로 각각 부여하고 있다.

한신평은 "해외 주력시장에서의 판매량 부진과 국내외 비용부담 증가 등 구조적 측면의 수익창출력 약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업황을 진단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7.8% 감소했고, 주력시장인 미국과 중국 판매는 올해 3분기에 각각 1.8%와 4.4%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 글로벌 판매량도 8.5% 줄었다. 아울러 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1.4% 줄고, 중국 판매는 3.8% 감소했다.

한신평은 "주요 완성차시장의 수요 둔화 및 경쟁 심화, 신흥국 통화 약세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수익성 개선을 제약할 것"으로 우려했다.

한신평은 "각 시장 내 포화도 상승, 미국 금리인상 및 무역갈등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완성차시장의 수요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현지 로컬업체의 성장이나 SUV 시장의 경쟁 강도 심화 등으로 기대했던 신차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적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는 리콜 등 품질이슈의 지속과 친환경·자율주행 차량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 미국의 관세부과 가능성 등이 지목됐다.

한신평은 "앞으로 품질비용은 과거 대비 확대된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연구개발비 부담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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