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의 이주 수요로 인근지역의 전세난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락시영 이주비(1억8천만원)와 전셋값(1억원 미만)을 고려한 비슷한 가격대의 인근지역 매물이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부동산포털 부동산114는 24일 가락시영 이주가 시작된 8월초부터 지난주까지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1.2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0.73%)보다 70%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송파구 혜성공원 아파트 85㎡(공급면적)는 2천만원(12.9%) 올라 1억7천500만원에, 반석블레스빌 102㎡가 1천만원(4.0%) 뛰어 2억6천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강동구 둔촌주공1단지 105㎡도 1천500만원(12.5%)이 상승해 1억3천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전셋값 시세 집계에 반영되지 않은 다세대ㆍ다가구까지 포함하면 실제 변동률은 훨씬 더 크다고 중개업소는 전했다.

가락시영 인근 K중개업소는 "방 2칸에 1억원~1억2천만원 하던 다세대 전셋값이 지금은 1억3천만원~1억5천만원 정도 한다"며 "현재 송파구에 남아있는 매물이 없어 가락시영 주민들은 경기 성남과 하남 등으로 가고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청에 따르면 6천600가구의 가락시영아파트는 지난 2008년 1천100여가구가 이미 이주했다. 이주대상 5천500가구중 현재까지 1천500가구 정도가 이사를 나갔다. 이중 송파구로 이사한 경우가 약 3분의 1에 달했고, 나머지는 그외 서울 지역과 경기권으로 이동했다.

특히 가락시영에 현재 남아있는 4천여가구는 내년 1월까지 모두 집을 옮겨야 해,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전세난은 점차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서울시, 송파구청은 지난 8월부터 가락시영 이주수요를 분산하고 전세금 대출을 주선하는 등 전셋값 상승을 억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국 1억원 부근에 형성됐던 전셋값 급등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부동산 정보업체가 제공하는 수치로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며 "가락시영 이주 영향에 따른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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