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만도 등은 흑자전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3분기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삼성중공업 등 3곳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기아자동차 등 3곳은 흑자로 돌아섰다.

1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030)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한 기업은 삼성중공업, 현대로템, HSD엔진이다.

대상기업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비금융사 중에서 최근 3개월 사이 증권사 2곳 이상이 실적전망치(연결기준)를 제시한 166곳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3분기 영업손실 1천27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매출액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결과다. 또 강재 가격 인상 등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이에 대해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임단협 격려금 900억원, 강재 가격 인상에 따른 공사손실 충당금 1천370억원 등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 6곳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6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에서는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적자규모는 더 컸던 셈이다.

현대로템은 영업손실 65억원을 냈다. 방산과 플랜트부문 신규수주가 부진한 탓이다. 일부 해외철도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이 더디게 진행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보다 더 큰 영향을 준 것은 신흥국 통화 약세다. 정동익 연구원은 "터키 리라화 약세가 악재로 작용했다"며 "이에 따라 이스탄불 전동차사업의 원화 매출액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150억원, 리라화 자산 평가손실 260억원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HSD엔진은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감소와 일부 저마진 프로젝트로 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올 3분기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기아차, 만도, 카본이다.

기아차는 영업이익 1천1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통상임금 기저효과'가 발생한 결과다. 기아차는 지난해 3분기 통상임금 관련 노무비 8천7억원, 인건비 630억, 지연이자 1천136억원 등을 반영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기저효과에도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평가가 많다.

강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성공장 정전 사태에 따른 생산차질, 미국 조지아공장 싼타페 단산에 따른 판매감소, 품질비용 2천800억원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는 영업이익 501억원을 올렸다. 만도도 '통상임금 기저효과' 덕을 봤다. 한국카본은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높은 유리섬유(GP) 부문에서 신제품 판매 효과가 발생한 결과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적자전환 기업>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흑자전환 기업>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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