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CJ제일제당이 15일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쉬완스 컴퍼니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대금은 2조원이 넘는다. CJ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이 인수대금 중에서 현금을 얼마나 마련할 수 있을지에 따라 재무부담이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이 발표한 쉬완스 인수대금은 2조881억원이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이 쉬완스를 직접 인수하지는 않는다. CJ제일제당이 재무부담을 낮출 수 있는 거래구조를 설계했기 때문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은 CJ푸드 아메리카홀딩스(CJ Foods America Holdings), CJ푸드 아메리카(CJ Foods America), CJ푸드(CJ Foods), CJ푸드 DE를 순차적으로 설립했다. 지분구조는 'CJ제일제당→CJ푸드 아메리카홀딩스→CJ푸드 아메리카→CJ푸드→CJ푸드 DE'다.

먼저 이번 거래에서 쉬완스는 의결권부 주식 916주를 CJ푸드에 현물출자한다. 비상장기업인 쉬완스의 발행주식 총수는 603만7천301주로, 의결권부 주식 916주와 무의결권부 주식 603만6천385주로 이뤄져 있다.

쉬완스는 그 대가로 CJ푸드 지분 20%를 받는다. 이 금액이 3천804억원이다. 이 같은 거래 직후 CJ푸드 DE는 쉬완스의 무의결권부 주식 603만6천385주를 2조4천678억원에 매입한다. CJ제일제당이 발표한 인수대금 2조881억원은 2조4천678억원에서 현물출자액(3천804억원)을 뺀 금액이다.

인수대금 2조881억원 중에서 CJ제일제당은 1조5천169억원을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쉬완스의 인수금융(5천660원)으로 마련한다. CJ푸드 DE가 쉬완스를 인수하면 쉬완스 인수금융은 CJ제일제당이 부담하게 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이 1조5천169억원 중에서 현금을 얼마나 마련하는지에 따라 재무구조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수금융 5천660억원이 있어 1조5천169억원 중에서 차입하는 금액이 많아지면 재무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CJ제일제당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천308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은 1천666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CJ제일제당이 CJ헬스케어를 1조3천100억원에 매각했으나, CJ제일제당은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했다.

CJ제일제당의 입장에서는 1조5천억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금성 자산을 다 쓰긴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CJ제일제당은 일부는 현금으로 마련하고, 나머지는 비사업용자산 매각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타법인 주식과 가양동 부지 등 보유자산을 유동화해 현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거래에서 최대한 차입규모를 줄여야 재무부담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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