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SK텔레콤의 자회사로 최근 2년간 6천억원에 가까운 누적적자를 낸 SK플래닛의 11번가가 분사 이후 흑자기조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번가는 최근 거래액이 크게 늘며 내년 이후에는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 11일 십일절(11월 11일) 이벤트로 하루 거래액이 1천20억원을 달성하는 등 하루 거래액 기준 최고치를 달성했다. 전년 같은 이벤트 기간과 비교해서는 60%가량 급증했다.

이러한 거래액 증가는 분사 이후 실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 11번가는 2019년경에는 흑자를 달성할 수 있다는 내부 목표가 있었다"며 "이커머스 성장과 함께 뚜렷한 이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지난 9월 1일자로 SK플래닛과 분사해 신설법인으로 거듭났다. SK텔레콤은 분사를 결정한 이후 11번가에 5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한국형 아마존'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 투자금 5천억원은 신설법인의 지분율과 비교할 때 약 18%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11번가의 기업가치를 2조3천억원으로 평가한 것이다.

SK텔레콤은 11번가를 SK플래닛에서 분사해 기존 이커머스업체들과는 차별화되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ICT와 결합한 신규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한편 신선식품·패션 등으로 오픈마켓을 확장하고 간편결제인 '11페이(pay)'도 확대한다.

SK텔레콤의 11번가 키우기는 향후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은 11번가가 매각대상이 아니며 향후 덩치를 키워 종합 ICT기업의 핵심 계열사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번가는 지난 5년간 거래액이 연평균 16% 늘어났다"며 "내년 모바일 주도의 매출 호조와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손익도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11번가는 향후 가격할인 경쟁을 통한 거래액 성장보다는 신선식품, 패션 등 영역 확장을 통한 거래액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손익분기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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