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주로 1,120원대 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지만 1,120원대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우위에 놓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스닥이 급락한 여파에 삼성전자가 크게 하락하고, 이에 따라 코스피가 상승세를 멈출 가능성이 있다.

아이폰 판매 부진 우려에 따라 삼성전자 등 아이폰 서플라이 체인(부품 공급 업체)의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생길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서울 외환시장의 주인공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약 13억 달러에 달하는 배당금을 외국인에게 지급한다.

최근 서울 외환시장의 수급 상황을 보면, 지난주 후반 오후부터 전일까지 매수 움직임이 강했다.

삼성전자 배당금 관련 물량이 어느 정도 처리됐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달러 매수세가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삼성전자 외국인 배당금은 많아 봐야 40∼50% 정도만 역송금됐지만, 최근에는 상당량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를 비롯해 반도체 업황이 정점에 미끄러질 가능성을 언급하는 투자은행(IB)도 늘어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상승 흐름을 유지하다가, 위안화에 연동하는 모양새를 나타낼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 배당금 기일에 달러-원은 하방 경직성을 보였던 경우가 많았다.

미국 경기가 상승 국면에서 벗어나, 달러 가치는 떨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증가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경제학자는 "내년 미국 경제는 심각하게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을 1분기 2.5%, 2분기 2.2%, 3분기 1.8%, 4분기 1.6%로 예측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내년 전망 보고서에서 달러 가치가 다른 선진국 통화 대비 6%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세 등 정책 효과가 사라지면서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때마침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경제 지표 부진으로 달러 가치가 내렸다.

전미 주택 건설업 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1월 주택시장지수는 60으로, 전월 68 대비 크게 하락했다.

2014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67을 대폭 밑돌았다.

지난주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부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따른 달러 약세 흐름도 아직 유효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금리가 여전히 매우 낮다며, 연준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의 경로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발언과 뉘앙스가 다소 다르지만, 달러 강세를 재촉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하고, 오후에는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 면담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1.56%)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66%), 나스닥 지수(-3.03%)는 모두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2.80원 내린 수준인 1,124.9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6.00∼1,126.30원 사이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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