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건설투자 감소 등 건설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대출과 채권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설사의 매출채권 비중은 늘어 재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할 목소리도 커졌다.

20일 금융투자협회의 건설업 채권 발행잔액 추이를 보면 전체 채권 발행잔액 중 건설업 비중은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지만 건설사들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채권 발행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의 '2017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건설업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5년에 131.8%에서 2017년 110.8%로 낮아졌다.

건설사뿐 아니라 은행도 건설사 재무상태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건설업 대출금 비중도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한은의 분기별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를 보면 전산업 대출금 규모는 늘고 있지만 건설업 대출금 비중은 2010년 1분기 8.61%에서 올해 2분기 3.72%까지 낮아졌다.

이지혜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예금취급기관이 건설기업에 대한 대출금 비중을 줄이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외상 매출금과 받을 어음 등을 가리키는 매출채권이 건설업의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 내외로 전산업(12%) 및 제조업(15%)보다 높았다.

또 매출채권은 많지만 회전율이 5% 정도로 낮아 건설업의 경영 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은 "앞으로 건설경기 위축으로 수익성이 감소하면 건설사의 여유자금 부족, 자금조달 여건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건설사의 재무 안정성 제고와 더불어 매출채권 지급 보증 등의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근용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매출채권 보험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고 현행 지급보증제도는 실효성이 없다"면서 "건설업을 대상으로 한 매출채권 보험을 확대하고 지급보증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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