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의 재무구조가 올해 악화됐다.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는 등 투자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 총차입금 증가 추세…신종자본증권도 3천억원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신세계의 총차입금은 3조4천197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총차입금은 지난 2015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총차입금은 2015년 1조9천184억원, 2016년 2조6천529억원, 지난해 2조6천616억원이다.

차입금의존도는 2015년 24.2%, 2016년 26.7%, 작년 26.2%, 올해 3분기 30.5%를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는 2015년 4.2배에서 올해 3분기 5.0배로 악화됐다.

여기에 신세계 재무상태표에서 자본으로 분류된 신종자본증권 3천173억원을 고려하면 재무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신용평가사는 부채 속성을 지닌 신종자본증권의 일부를 차입금으로 분류한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신종자본증권 자본인정비율을 고려해 신세계 차입금을 산정한다.

◇투자 확대·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영향

이처럼 신세계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것은 올해 투자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1~3분기 신세계는 가구업체 까사미아 지분 92.35%, 신세계면세점글로벌 지분 100%를 취득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했다.

신세계는 까사미아와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을 취득하기 위해 각각 1천839억원, 154억원을 지출했다. 총 1천994억원이다. 반면 신세계가 까사미아 등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현금성자산이 550억원 늘었다. 이에 순현금유출은 1천443억원을 기록됐다.

신세계는 까사미아 인수로 가구·인테리어 시장에 진출했다.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의 지분을 취득해 면세사업을 강화했다.

여기에 유·무형자산, 투자부동산, 조인벤처 투자 등을 더하면 올해 1~3분기 신세계는 4천893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서는 유·무형자산 취득 시 미지급금 변동을 고려하지 않았다.

올해 1~3분기 투자가 증가했으나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한 점도 재무구조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세계는 올해 1~3분기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48억원을 기록했다.

발생주의 회계로 산출한 순이익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손익계산서상 조정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87억원 정도 늘었다. 하지만 매출채권, 미수금, 재고자산, 선급금 증가가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3분기 신세계 영업현금흐름은 1천617억원을 기록했다.

배인해 한국기업평가 신용평가사 선임연구원은 "JW 메리어트 호텔 전면리뉴얼,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공사 등의 투자가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가 재무부담을 완화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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