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최근 'AA-' 신용등급으로 올라선 한화케미칼이 회사채시장에서 등급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더욱이 한화케미칼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AA+' 등급의 일부 회사채보다도 유통금리를 낮췄다.

21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63)에 따르면 지난 16일 한화케미칼 회사채(공모/무보증, 3년만기)의 개별민평금리는 연 2.319%로 전일 대비 16.3bp 하락했다.

이는 신용등급이 기존의 'A+'에서 'AA-'로 상향된 영향이다.

특히, 당시 한화케미칼 회사채 금리는 두 단계 높은 'AA+' 신용등급을 보유한 롯데케미칼 금리(2.336%)보다 1.7bp 낮아졌다.

전일 기준으로도 한화케미칼 회사채 금리는 2.309%로 롯데케미칼보다 1.6bp 낮은 수준이고, LG화학보다는 1.4bp 높은 상태다. 한화케미칼의 유통금리는 같은 등급인 'AA-' 등급의 민평금리 연 2.424%와 비교해도 11.5bp 낮다.

한화케미칼 신용등급 상승은 지난 16일 나이스신용평가가 한화케미칼에 신용등급 'AA-'를 부여하면서 이뤄졌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한국기업평가가 한화케미칼 신용등급을 'AA-'로 상향 결정한 바 있다.

사실 한화케미칼은 신용평가 상향에 앞서서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동일업종의 LG화학·롯데케미칼과 금리 차도 연초부터 좁혀 왔다.

나이스신평은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경쟁 지위가 우수한 점, 석유화학·태양광, 유통 등 사업부문이 다각화된 점, 현금흐름 개선과 차입금 감소로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점 등을 한화케미칼의 신용등급을 상향한 이유로 꼽았다.

나이스신평은 "계열사인 한화큐셀코리아가 종속회사인 한화첨단소재로 흡수합병됨에 따라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 및 수익확대가 예상되며 운영효율성의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 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한화케미칼의 무게중심은 기초소재보다 태양광에 놓여질 것으로 보인다"며 "큐셀코리아 합병으로 내년 외형성장과 수익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평도 한화케미칼 신용등급을 상향하면서 PE(폴리에틸렌)와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업황 부진과 내년까지 소요될 연평균 2천500억원의 설비투자, 매년 1천억원 수준의 지분투자 등을 예상했다. 그러나 한기평은 한화케미칼이 PE 부문의 수직계열화와 TDI 가격 급등 등에 힘입어 업황을 극복했다고 봤다.

또 영업현금 창출과 차입금 축소, 배당수입 등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한기평은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마이너스(-) 3천112억원을 기록한 한화케미칼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5천334억원을 가리켰다. 지난 2015년 5조원을 상회하던 차입금도 올해 9월 말 기준 4조4천602억원으로 줄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9천946억원에 이른다.

재무구조를 개선한 한화케미칼은 올해 네 차례 만기도래한 3천55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하지 않고 전액 보유현금으로 상환했다.

내년 2월 56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한화케미칼은 오는 22일에 신용등급 'AA-'를 달고 첫 수요예측에 나선다. 한화케미칼은 안전자산 선호에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고, 조달비용도 대폭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심리가 높아진 것이 반영된 결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재무구조 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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