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신영증권은 향후 원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엔화처럼 '안전통화의 저주'에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통화의 저주는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이로 인한 엔화 강세로 일본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나온 용어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최근 원화 강세는 경상 거래의 흑자 확대 때문으로, 일본식 안전통화의 저주와는 거리가 멀다"라고 분석했다.

향후 원화가 점진적으로 강세를 보이겠지만, 일방적인 원화 강세가 전개되면서 수출 대형주에 대한 투자부진이 진행되면서 결과적으로 국내 경기가 위축되는 현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화의 일방적인 약세를 예단하기 힘들다"며 "현재 달러화 약세의 원인인 과잉 유동성은 전 세계적인 양적 완화의 산물이며 미국의 재정적자에서 시작된 2000년대 초반의 약세와는 근본적으로 원인이 다르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원화의 나홀로 강세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해외투자 기반이 약하고 선물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 상태이기 때문에 일본처럼 자본수지 흑자로 촉발되는 원화의 강세 가능성도 작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파생상품시장도 큰 폭의 원화 강세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3차 양적 완화 시행에도 현재 1년물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1.91%로 작년 이후 CRS 금리 박스권인 1%~2.3%의 중반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달러-원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다"며 "다만 점진적으로 하락해 2013년 말에는 1,050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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