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초중반을 상단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주식 시장이 크게 불안하지 않으리라고 예측되는 데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나올 것으로 보여서다.

달러-원 환율 1,130원대는 연말을 앞두고 눈높이가 낮아진 업체들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레벨이다.

수급상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꾸준히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의 역송금 물량이 있더라도, 규모는 크지 않을 것 같다.

미국 추수감사절 전후로 심하게 줄어들었던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서서히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외환시장의 분위기가 아시아 시장에도 이어진다면, 장 초반 달러-원은 1,130원대 초중반으로 소폭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주 후반에 몰린 대형 이벤트 경계심에 환율이 급등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내달 1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예측하기 어렵다.

개략적인 합의가 나오겠지만, 이행 과정에서 잡음이 들리고 실무차원에서 말썽이 빚어질 개연성이 있다.

일단 중요한 것은 양국 정상의 합의 수준이다. 내년 1월 예정된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 제품에 대한 25% 관세 조치 등이 관심사다.

이에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 리차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의 연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29일(현지 시간) 공개된다.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중대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변수로 보인다.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이 크게 불안한 상황에서 국제유가도 빠르게 밀리고 있다.

이런 점이 반영되면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연준을 겨냥했다.

그는 트위터에 "유가가 떨어지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땡큐, T(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썼다.

이어 "유가 하락은 대규모 감세와 같은 것으로, 우리 경제에 좋은 뉴스다. 인플레이션 하락"이라며 "연준은 듣고 있나"고 말했다.

이탈리아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지난주에 부정적인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찬 이후 예산안 탓에 EU 제재를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U는 초과 재정적자 시정절차(EDP)대로 GDP의 0.2%에 이르는 과징금을 이탈리아에 부과할 수 있지만, 일단 양측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EU와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마무리했다. EU 회원국들은 브렉시트 합의문을 비롯해 브렉시트 이후 무역·안보협력에 관한 윤곽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추인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별도 기자회견에서 "영국 의회가 크리스마스 이전에 비준동의 표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 등에 중국 통신업체인 화웨이가 생산한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설득 작업을 벌였다는 보도도 있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7% 급락한 50.4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73%)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66%), 나스닥 지수(-0.48%)는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2.50원 오른 수준인 1,132.0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32.5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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