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내년 신흥국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모건스탠리가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다만 미국의 성장률이 취약한 모습을 보일 때 신흥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모건스탠리의 고쿨 라로이아 글로벌 주식 및 공동 헤드 겸 아태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CNBC방송의 '스쿼크박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흥국 증시는 규모나 기간 측면에서 보면 상당한 조정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제 상황은 이 시장이, 특히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outperform) 모습을 보일만 한 여건이 전반적으로 조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완전히 확신할 수 없는 것은 미국 증시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절대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을지 여부로 이런 상황은 과거에도 많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나로서도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신흥국 증시는 미 국채금리 급등과 달러화 강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내년에는 달러화 강세가 마무리되고 미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전망했다.

라로이아 CEO는 실적과 성장률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신흥국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나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대부분 미국에서 나올 것이라면서 미국의 경기 둔화는 신흥국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이 유망하다고 모건스탠리는 평가했다.

달러화 약세로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의 원유 구매와 부채 상환이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라로이아 CEO는 예상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어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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