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발언이 빠르게 바뀌고 있어 시장은 곧 파월 풋(Powell put)을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7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에리언 자문은 "연준이 시장 변동성 때문에 금리 인상을 주저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며 "이럴 경우 투자자들은 파월 풋에 의지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파월 풋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구원 투수로 나서서 증시 하락을 방어하는 것을 뜻한다.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고자 풋옵션을 매입하는 것처럼 파월 의장의 적극적인 대응이 투자자의 손실을 막아준다는 의미다.

1987년 10월 주식시장이 붕괴하자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이끄는 연준이 금리를 낮췄고, 풋은 이때부터 연준의 주식시장 안전망이라는 단어로 쓰였다. 이후 버냉키 풋, 엘런 풋 등 이전 연준 의장 이름을 붙인 단어도 생겨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부총재, PIMCO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에리언 자문은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등 연준의 최근 발언은 연준이 지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이는 정상화 정책이 꼭 필요하다는 이전 발언과 달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발언 변화에는 경제 전망에 있어 새로운 큰 발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10월 시장 변동성에 대한 반응이 깔려 있다"고 강조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월 고점에서 전일까지 8% 떨어졌고, S&P500은 9% 하락했다.

그는 "지난주께 지표 의존이라는 말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며 "파월 의장의 연준은 이전과는 실제 다른 연준인지, 버냉키의 연준이나 엘런의 연준과 같이 시장 변동성에 움찔하는 첫 신호일지, 이번이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더 비둘기가 되는 신호가 있다면 곧 파월 풋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연준은 이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오는 12월에 금리를 인상하고, 내년에 3번 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연방기금금리는 3~3.25%에 이르게 된다. 시장은 현재 3% 수준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보고 있다.

엘 에리언 자문은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클라리다 부의장의 메시지가 있지만, 내년에는 이전에 보여줬던 3번의 금리 인상보다는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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