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속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의 발언에 안도하며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77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615엔보다 0.160엔(0.14%)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96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341달러보다 0.00379달러(0.33%)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52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77엔보다 0.25엔(0.19%)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32% 오른 97.355를 기록했다. 거의 2주래 최고치다.

이번 주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관련해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 유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으며 추가관세 부과도 위협했다.

무역 분쟁이 심해지면 내년 경제 성장 전망은 더욱 어두워진다.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안전통화이면서 유동성이 좋은 달러의 수요를 높인다.

위험 회피로 이날 유로는 이번 달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으며 무역에 민감한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가 하락했다. 브렉시트 관련 우려가 짙어진 영향으로 파운드-달러가 0.63% 내리며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한편에서는 중국과의 협상 타결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졌다.

블랙록은 무역 분쟁이 거세지면 중국 통화의 평가절하 공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으며 크레디트 스위스는 위안은 내년 말 달러 대비 7.20위안으로 10년래 최저치로 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MUFG의 리 하드만 외환 분석가는 "양국 정상의 만남이 연말 가장 중요한 이슈이며 글로벌 성장 전망에서도 둔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회담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더 많은 관세가 부과되고 무역 관련 하락 위험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는 무역 긴장에도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 경제가 크게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반영해 강세를 보인다"며 "다만 내년 미국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어 이런 인식이 바뀔 여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BNY멜론의 네일 멜러 선임 외환 전략가는 "트럼프의 발언은 주식시장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줬고, 외환시장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라는 인식도 나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관심을 끈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의 발언 이후 달러는 상승 폭을 확대했다. 중립금리에 대해 연준 위원들 사이에도 이견이 많다며 지난 발언보다 덜 비둘기파적으로 한 발 뒤로 물러난 영향이다.

2주 전 클라리다 부의장의 "중립금리에 가까워졌다"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달러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오는 28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BMO의 스테판 갈로 유럽 외환 전략 대표는 "시장이 주목하는 단어 중 하나는 중단"이라며 "파월 의장이 연준의 중단을 말해 비둘기파적으로 인식될지, 중단하지 않겠다고 말해 매파적으로 인식될지 관심이 쏠린다"고 설명했다.

갈로 대표는 "연준 위원들은 매파적인 발언과 달러 강세가 위험자산 선호를 얼마나 줄일지 의식해야 해 중간 정도를 선택할 것"이라며 "중립적인 톤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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