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서프라이즈 지수, 6개월래 최저

무역협상 결렬 땐 시장에 부정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그룹이 산출하는 선진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26일 기준 마이너스(-) 26.5로 근 6개월래 최저로 떨어졌다.

서프라이즈 지수는 경제지표가 이코노미스트들의 기대 이상으로 나올 경우 높아지고 기대 이하인 경우 낮아진다.

지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경제지표가 이코노미스트들의 기대를 광범위하게 밑돌고 있음을 시사한다.

신흥시장 서프라이즈 지수도 6월 이후 대체로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오는 30~1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무역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협상을 향후 시장을 가늠할 주요 이벤트로 보고 있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 간의 주고받기식 관세 부과는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가해왔다. 따라서 만약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이는 글로벌 증시는 물론 원자재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WSJ과의 인터뷰에서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보류해달라는 중국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추가로 2천67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라펠드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G20 회의는 "엄청난 대형 이벤트"라며 "이는 (특히) 신뢰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와 유가 등이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주 IHS 마킷이 발표한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근 4년래 최저치로 하락해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이달 초 발표된 독일과 일본의 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중국의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5개월래 최저로 떨어졌다.

올해 그나마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미국도 내년 감세효과가 줄어들고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할 경우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8일 발표될 미국의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이 예비치와 같은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 분기의 4.2%에서 하락한 것으로 내년에는 성장률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스는 "사람들은 올해 내내 해외 시장의 글로벌 둔화에 관심을 집중해왔다"라며 "이제는 미국이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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