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네스티와 공조해 실명 공개 서한 회람..서명자 급증

"드레곤 플라이, 매우 위험한 선례..다른 나라 양보 요구에는 어떻할건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구글 직원들이 당국 규제를 '수용'하는 검색 엔진을 만들어 중국에 다시 진출하려는 회사 프로젝트 포기를 경영진에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만들어 사내 서명에 들어감으로써 귀추가 주목된다.

외신이 28일 전한 바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리서치 부문 직원 10여명이 공개 서한을 작성해 사내 서명을 받기 시작했으며 참여 인원이 삽시간에 1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외신은 국제 인권 단체 엠네스티 인터내셔널과 공조해 작성된 서한이 중국용 검색 엔진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젝트 드래곤 플라이'에 대해 "탄압에 악용될 수 있는 곳을 기술 지원하는 데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이 프로젝트와 관련한 투명성을 보장하고 소통도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

서한은 이어 "드래곤 플라이가 매우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면서 "다른 나라들도 구글에 대해 유사한 양보를 압박하면 거부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신은 구글 직원들이 이전에도 경영진 방침에 반대하는 공동 서한을 작성했으나 당시는 익명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실명이란 점을 강조했다.

구글 직원 약 1천400명은 지난 8월 드래곤 플라이를 포함해 기업 윤리상 의심스런 비즈니스 감독에 대한 개선을 경영진에요구했다.

이번 공개 서한 작성을 주도한 직원들은 그러나 이런 요구에도 개선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구글 대변인은 공개 서한에 대한 논평 요청을 거부하면서 중국 검색 엔진 프로젝트가 "탐색 단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베이징 당국의 검렬에 반발해 2010년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jks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