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붕괴(meltdown)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지난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추가 2천67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은 종전에는 양측이 무역전쟁 일시 중단을 선언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제는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아문디에셋매니지먼트의 친웨이 왕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에 실망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양측이 휴전하면 달러-위안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7위안 아래에서 머물 것이나 반대의 경우 7위안을 돌파(위안화 가치 하락)해 시장 패닉을 일으키고, 금융 시스템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만약 중국이 무너지면 아시아 통화와 미국 주식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며 "(시장은)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픽텟웰스매니지먼트의 동 첸 아시아 이코노미스트와 토머스 코스터그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양측이 갈등이 뿌리 깊다며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미국이 내년 중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게 되리라고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스티드 잉글랜더 G10 통화 리서치 글로벌 헤드는 미국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적용하면 경제·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정치적 위험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초 대중 관세 부과로 경제가 불안정해지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말께 타협하는 방안이 2020년 대선을 고려할 때 이상적이라고 판단했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