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 수준이 중립금리 바로 아래(just below)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연준 통화정책이 사전에 설정된 경로를 따르는 것은 아니라면서, 경제지표에 매우 유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 강연에서 우선 금리 수준에 대해 "중립금리의 바로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지만, 경제에 중립적인 금리의 다양한 측정 범의 바로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초 금리가 중립금리와 멀리 떨어져 있다고 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이는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또 "연준의 통화정책이 사전에 설정된 경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지표에 더욱 면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금리 인상이 경제에 완전히 영향을 미치려면 1년이나 혹은 그 이상이 걸린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는 완전 고용에 가깝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했다. 또 물가는 안정적이라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금융 시장의 위험도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반적인 금융안정 관련 위험은 온건하다"면서 주식 시장에서도 과도한 위험을 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주요 자산군 중 벤치마크 대비해서 과도하게 고평가된 자산군도 없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월 의장이 금리 수준 등과 관련해 이전보다 한층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융 시장의 위험자산 투자가 활발해졌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오후 12시 31분 기준 전장대비 약 458포인트(1.85%) 급등하는 등 상승 폭을 가파르게 키웠다.

글로벌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소폭 상승하다 파월 의장 발언 이후 0.45%가량 약세로 하락 반전했다.

미 국채금리 10년물은 파월 의장 연설 이전 3.069% 수준에서 거래되던 데서 3.046%로 떨어졌다.

파월 의장은 강연 이후 질의 응답에서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적절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이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이견을 의미하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통화정책에서 금융안정에 유의해야 하지만, 이를 연준의 목표로 추가할 수는 없다는 견해도 밝혔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무엇이 현재의 확장을 끝낼지 알 수 없다"면서도 "호주가 아닌 이상 지속해서 경기가 확장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호주는 이례적으로 호황이 장기간 지속하는 국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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