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 발언에 금융시장이 환호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기존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내년 단 한 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8일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주가는 급등하고 국채 값은 상승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500포인트 이상 올라 최근 8개월 동안 가장 좋은 일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초반 2.85%에서 2.79%로 하락했다. 국채금리와 국채 값은 반대로 움직인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 강연에서 "중립금리의 바로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립금리와 멀리 떨어져 있다"고 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이는 발언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2주 이내에 한 번의 금리 인상이 더 있을 것이어서 연방기금금리는 2.25~2.50%가 될 것"이라며 "3%가 중립금리라면 2.5%는 3%의 바로 밑일 수 있어서 파월 의장의 발언은 낱말게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부크바 CIO는 "시장은 이를 2번의 금리 인상이 남아있고, 이후에는 중단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BMO캐피털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파월 발언 이후 연방기금선물시장에서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1.6차례에서 1차례 조금 위로 하향 조정했고, 두 번째 금리 인상 가능성은 25%로 나왔다"며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완전히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제퍼리스의 워드 맥카시 수석 금융 경제학자는 "파월은 연준이 3%를 향하고 있다는 전망을 확인시켜줬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다음 달 19일 회의에서 25bp의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도표에서 연준은 내년에는 3번 이상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앞서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을 포함한 일부 경제학자들은 내년에 4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망으로 예상보다 많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키워왔다.

CNBC는 "지난달 3일 파월 의장은 탄탄한 경제 등을 들어 매파적인 모습을 나타냈지만, 최근 연준 위원들은 더 비둘기파적인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며 "시장은 파월 의장의 비둘기 발언을 기대했는데,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비둘기였다"고 평가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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