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 변신에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3bp 내린 3.044%를 기록했다. 장중 3.074%까지 오르다가 결국 지난 9월 17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6bp 떨어진 2.805%에 거래됐다.

반면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9bp 오른 3.32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2.6bp에서 이날 23.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파월 의장 발언을 주시하던 미 국채시장은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변신한 영향으로 대체로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 강연에서 "금리가 중립금리의 바로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지만, 경제에 중립적인 금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측정해 볼 때 범위의 바로 아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초 금리가 중립금리와 멀리 떨어져 있다며 매파적으로 발언했던 것과 대조된다.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에 이어 파월 의장도 좀 더 완화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향후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가 줄었다. 오히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장 예상보다 빨리 종료될 수 있다는 전망도 생겨났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르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25bp 금리를 인상했던 지난 9월 회의와 달리 비둘기파적인 변신을 예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티식스의 조셉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탄탄한 경제를 보면서 중립금리 바로 아래에 있다고 말한 부분에서 연준이 다음 달 금리 인상 이후 멈출 수도 있다는 점을 읽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이 발언에도 결국 탄탄한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을 볼 때 연준은 현재로써는 금리 인상 경로를 지속할 것이라는 견해도 팽팽하게 유지됐다.

실제 파월 발언 이후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즉각 떨어졌지만, 10년과 30년 만기는 오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RBC 캐피털의 톰 포르첼리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을 잘못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파월은 곧 인상을 중단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알빈 탄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즉시 종료할 것이라는 신호를 줬다고 판단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의 조지 곤칼브스 채권 전략 대표는 "파월 연설 이후 채권시장은 일부 회의적인 반응이 있었다"며 "연준이 정책 실수를 하고 너무 일찍 금리 인상을 종료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도 나왔다"고 주장했다.

콘갈브스 대표는 "그동안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때문에 10년과 30년과 같은 장기물을 사고 2년과 같은 단기물을 팔아 수익률 곡선 평탄화를 만들었는데, 이제 이를 되돌릴 것"이라며 "전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에만 기반을 둔 거래를 해오다 이제는 언제까지 지속할지, 채권에서 돈을 빼내 주식에 돈을 넣는 포지션 변경까지 며칠이나 남았는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오는 29일 공개 예정인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더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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