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 선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원을 지속해서 눌렀던 월말 네고 물량이 전일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측돼서다.

오히려 1,120원대 초반에서 수입업체 월말 결제 수요가 장 초반 분위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은행권 플레이어들도 마찬가지라서, 일단은 1,120원대는 지켜진다는 레인지 인식이 팽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미국·중국 정상회담 등 빅 이벤트가 남아있어 방향성을 잡기에도 이른 감이 없지 않다.

만약 장 후반에 이르러서도 달러-원이 1,120원대 중반으로 낙폭을 줄이지 못한다면 네고 물량이 뒤늦게 나올 수도 있다.

달러 인덱스는 96.7, 달러-위안(CNH) 환율은 6.93까지 밀렸으나 절대 레벨 자체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아시아 주식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발언에 크게 상승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물론 미·중 정상회담 낙관론까지 맞물린다면 아시아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리스크 온) 분위기가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뉴욕 이코노미클럽 강연에서 현재 금리 수준은 중립금리 '바로 아래'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재촉했던 '중립금리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지난 10월 자신의 발언을 완전히 뒤집었다.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금융시장에 선물을 안겼다.

파월 의장은 현재 금리는 경제에 중립적인 금리의 다양한 측정 범위 바로 아래에 있다면서, 최근 부동산 등 실물경기 둔화 조짐을 고려했음을 시사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12월에 이어, 내년에 기준금리가 1회만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연준이 바라보는 중립금리가 3% 부근에서 2% 중후반으로 소폭 내려왔다고 가정한다면, 현재 2.00∼2.25% 금리가 내년 2.50∼2.75%에 도착할 것이라는 견해다.

객관적으로 보면, 현재 점도표상 내년 3회 금리 인상 경로가 1회로 급격하게 수정될 것이라는 주장은 당장 시장의 컨센서스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파월 의장은 "연준 통화정책은 사전 설정된 경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지표에 더욱 면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저지하기 위해 미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들어오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채권시장 투자자, 트레이더들과 만나 연준의 긴축 방법에 대해 시장 의견을 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므누신 장관이 금리 인상 대신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물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연준을 비판하자, 실질적인 방안은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도 비칠 수 있다.

때마침 파월 의장은 현재 금리 수준이 중립금리 바로 아래라고 언급했다.

자동차 관세 부과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수입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2.2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2.30%), 나스닥 지수(2.95%)는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3.35원 내린 수준인 1,122.2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2.00원에서만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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